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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CPA 미국회계사 시험

권오상 회계사님, 김용석 강사님을 감히 평가해봅니다 | 미국회계사 AICPA FAR (feat. 이패스코리아)

 

 

2020년 4월... 코로나 사태로 미국은 3월부터 셧다운에 들어갔다. 자택 근무는 효율성은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딴짓하기 좋다는 이점이 있어서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을 하다가 미국 회계사 시험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자의 반 타의 반이었지만 나가 놀지도 못하고 하니 공부를 시작하기에는 최적의 시기라고 생각을 했다. 

 

인강을 들을까 말까는 한순간도 고민하지 않았다. 바쁜 직장인에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공부하는 것은 인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시험에 떨어져서 다시 보는 비용, 시간 등 기회비용을 고려하면 효율적으로 빨리 치고 빠지는 것이 최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단 1초도 고민을 하지 않았다. 

 

다행히 어디서 인강을 들어야 하는지도 고민하지 않았다. 나는 이패스코리아를 통해서 인강을 들었는데, 이유는 CFA 과목이랑 FRM 과목 역시 이곳에서 들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하는 일이 다 그렇듯이, 100% 만족을 하지는 않는다. 너무 맘에 드는 강사님들이 있다면 맘에 들지 않는 강사님들도 계셨고, 이번 AICPA를 담당하는 담당자는 일처리가 너무 짜증 낫다. 험담이 아니라 대놓고도  말씀드렸다. 그냥 질문이 많은 것도 아님에도 뭔가 귀찮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질문에 대한 feedback도 느려 터졌다. 예를 들어 FAR 시험이 끝나고 BEC를 시작하려 했는데 Economy 책이 없는 것을 발견했다. 연락했더니 그때 백오더였어서 나중에 교재가 들어오면 보내드리려 했는데 까먹었다고 한다... 내가 하나하나 받은 책들을 확인 안 한 책임도 있지만 그 당시 그런 공지를 주지도 않았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특히 해외에 살고 있기에 번거로울 수 있다는 것을 알 텐데... 결국 지금 배송받고 하느니 그냥 책 없이 Becker 위주로 공부하기로 하고 환불받았다. 어찌 됐든... 이쯤에서 접기로 하고 인강 강사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1. 권오상 회계사님 

 

 

내가 과연 이분에 대해 왈가불가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먼저든다. 회계나 재무 쪽에 있는데 권오상 회계사님에 대해 모른다면 간첩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하신 분이다. 몇 년 전에 짤을 본 적이 있는데 대강 내용은 남자 친구가 회계 쪽에 있다고 하는데 신뢰가 안 간다고 하소연한 글이 있었다. 댓글에 어떤 사람이 권오상 회계사님을 아냐고 물어보고 만약 모른다면 100% 거짓이라고 쓴 것이 있었는데 정말 공감될 정도로 유명하신 분이다. FAR 과목에서는 Intermediate Accounting, 즉 기초회계를 가르치신다. 사실 이분 아니었으면 나는 Intermediate Accounting은 인강을 안 들었을 것 같다. 회계 백그라운드가 조금 있기도 하고 CFA 레벨 1, 레벨 2를 거치면서 이미 회계과목을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분의 강의력은 만땅 레벨이다.

 

시험을 위해 강의를 하시지 않는다. 정말 실무에서 도움되라고 실무적인 지식을 꽉꽉 채워주시는데 어느 예능에 비교해도 난 이 분 강의가 더 재밌다. 듣다보면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귀에 쏙쏙 들어온다. 인강의 단점이 휘발성이 강하다는 것인데, 이분 강의는 휘발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백그라운드와 실전 적용을 가미해 설명하시기에 오래 기억에 남는다. 특히 다트에 있는 공시 자료들을 열어서 실무에서 어떻게 판단해야하는지, 무엇을 봐야 하는지 알려주시는 강의는 돈 주고도 못 본다. 아... 돈 냈구나... 이 분 강의를 듣다 보면 항상 하시는 말씀이지만 회계를 해야지 북키핑을 하면 안 된다는 말이 와 닿고 내가 회계는 지루하다고 생각했던 이유가 바로 저것이구나 라는 것을 깊이 느꼈다.

 

보너스로 가끔은 문제 풀때 권오상 회계사님 강의가 음성 지원되는 현상도 나타난다. 그러면 정말 권오상님 내린 것이라 그 문제는 안 틀릴 것이다. 최고 중의 최고다. 만약 이패스에 권오상 회계사님 인강이 없었다면 나는 회계사님이 계신 다른 학원을 찾았을 거라 확신한다. 그만큼 그냥 믿고 들으면 된다.

 

2. 김용석 강사님

 

김용석 강사님 프로필

 

FAR에서 Advanced Accounting 이랑 Government, Not-For-Profit을 담당하시는데 그냥 쉽게 얘기해서 3분의 2를 담당하시기에 피해갈 수 없다. 일단, 밑밥 부터 깔고 들어가야겠다. 지금은 아주 경청하고 좋아하는 강사님이시다. 너무 감사드린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러지는 않았다. 사람이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감히 말하자면 김용석 강사님의 첫인상이 좀 안좋았던 기억이 난다. 처음 이 분의 강의를 접한 것은 CFA 레벨 1이었는데 FRA라고 불리는 회계 과목을 권오상 회계사님과 김용석 강사님 강의를 고를 수 있었다. 권오상 회계사님 강의를 듣다가 조금 알쏭달쏭한 토픽을 (기억도 나지 않는다) 김용석 강사님은 어떻게 가르치시는지, 좀 더 이해가 쉬울지 호기심에 그 토픽부터 강의를 켰는데 그때 이 분이 안 좋은 일이 있으셨는지 왠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학생들에게 짜증을 내셨다. 예를 들면 "이러니까 이거를 복습해오라고 했는데 대화가 안되잖아요..." 이런 식이었다. 아직도 기억은 안 나지만 어려운 토픽이었고 나만 헤맨 것은 아닌 듯하다. 물론 학생들에게 잘 가르쳐주고 합격을 기원하는 마음에 그런 말씀을 하셨겠지만 처음 본 사람이 계속 저렇게 꾸사리(?)를 주니까 듣기 싫었고 몇 십분 듣다가 끈 기억이 난다. 

 

그러고 나서 Corporate Finance 과목이었나? 나에게 초이스가 없이 김용석 강사님을 들어야 해서 '아 듣기 싫다'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기억이 있었는데, 오리엔테이션 수업부터 함께 정(?)을 쌓아가다 보니까 그냥 '그때 너무 답답하셔서 그랬나?' '안 좋은 일이 있으셨나?' 하고 넘어가게 되더라. 말을 좀 천천히 하시는 편이어서 나는 처음 듣는 강의는 1.6배속, 복습은 2배속으로 듣다가 중요 부분이라던지 이해 안 가는 곳만 좀 천천히 듣곤 했다. 강의 스타일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엑기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유머도 잘 석어서 말씀해 주시지만 정말 중요한 부분을 심플하게 어떻게 외우고 풀어야 하는지를 핵심적으로 알려주신다.

 

Advanced Accounting은 난이도가 호락호락 하지많은 않는다. 공공의 적인 택스, M&A 회계 등은 큰 그림을 잘 그려주시고 시험장에서 어떻게 기계적으로 풀 수 있는지도 쏙쏙 잘 가르쳐주신다. Government나 비영리 회계는 어렵지는 않다. 다만 생소하다는 느낌? 마치 우리가 처음 Debit Credit을 배울 때 어렵다기보다는 처음이어서 뭥미? 하는 그런 느낌이다. 하지만 이 역시 차근차근 핵심만 잘 설명해주셔서 시험장에서 어려움은 없었다. 시험을 잘 못 보면 내가 또라이인거지 강사님이 못 가르치시는 것이 절대 아니다.

 


제가 감히 강사님들 평가를 해보았습니다. 저는 정말 두 분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너무 좋았고 배운 것이 많았습니다. 혹여나 인강이 비싸서 고민하신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여러분들은 단순히 인강을 사시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의 시간, 저분들의 지식과 노하우를 다 사시는 것입니다. 그럼 다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