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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 이것만은 하지 말자 (ft. LA 다운타운 윌셔그랜드센터)

안녕하세요 공부하는 직장인 직장학생입니다! 엊그제 매일경제에서 대한항공이 엘에이에 있는 랜드마크 윌셔 그랜드를 매각을 한다는 보도를 하였습니다. 대한항공에서는 기사의 내용을 부인한다는 입장입니다만 대체 왜 이런 기사가 나왔을까요?

 

 

윌셔 그랜드센터는 오피스, 호텔, 리테일 등이 집합한 최신식 마천루는 LA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며 미국에서 9번째로 높은 건물입니다. 대한항공의 모기업인 한진그룹이 원래 운영하고 있던 윌셔 그랜드 호텔 자리에 2017년 7월 오픈한 빌딩으로 스윽 지나가면서 보면 두바이 벌즈 알 아랍보다 좀 슬림한 돛단배를 연상 키키죠.


자체 브랜드인 윌셔 그랜드라는 브랜드를 버리고 900개 정도 되는 객실을 인터콘티넨탈 명찰로 변경하였는데요 최신식 마천루답게 손님들이 터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올라가면 로비는 70층에 아주 고급지게 자리하고 있죠. 말 많고 탈 많은 한진그룹과 땅콩 항공의 이미지를 애써 지운다면 한국 기업이 미국 대도시에 랜드마크를 새웠다는 것 하나만은 정말 대단한 자부심이 아닐까 생각했었습니다. 특히 엘에이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대한항공 마크는 태극기 마크처럼 보이기도 하기에 너무 멋졌죠.

 

윌셔 그랜드센터 대한항공 마크


오픈하고 저는 몇 번 엘에이를 갈 때마다 방문했었는데 개인적으로 좋은 추억이 많이 있는 호텔입니다. 와이프와 연애할 때도 옥상에 있는 바에서 여유로운 칵테일을 마시며 미래를 이야기하기도 했었고, CFA 레벨 II 시험이 끝나고 와이프와 우리에게 주는 작은 보상이라며 인터콘티넨탈에 묵으며 73층에 위치한 Spire에서 그동안 1년 동안 CFA 공부를 하느라 많은 것을 포기한 우리의 노력을 자축하기도 했었습니다.

 

인터콘티넨탈 엘에이 다운타운 객실에서 든 축배

 

이 루프탑에서 바라보는 엘에이의 야경은 정말 breath taking이라고 표현할 수 있었는데요, 나름 큰 리츠 칼튼 호텔을 상대적으로 미니미 하게 만들어 버리죠. 가격이 만만치는 않지만 그만한 가치를 한다고 보고요. 결국 칵테일의 가격은 들어간 술의 값이 아니라 분위기와 경험을 사는 것이잖아요? 쿨하게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73층에 위치한 Spire 루프탑 바


전 세계로 퍼지는 코로나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계가 관광업계입니다. 특히나 revenue stream이 여행수요에 몰려있는 아메리칸 항공, 유나이티드 항공 같은 미국 항공사들은 줄줄이 직원들을 해고하며 생존에 힘쓰고 있죠. 다행히 대한항공은 나름 분산되어 있는 구조를 갖고 있는데요, 화물기의 역습으로 나름 선방했다는 기사들이 여기저기 나오고 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깊이는 수면 위에 드러난 것보다 깊기에 아무래도 자금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윌셔 그랜드 센터의 마켓 가치는 약 10억 달러로 추정된다고 하는데요 이 중 40% 정도가 담보대출로 잡혀있고 만기가 도래해서 이런 기사가 나왔다고 생각돼요. 사실 만기가 다가오는 것은 업계 사람들은 알고 있었을 테니 올 초부터 리파이낸싱을 해서 담보대출을 연기할 것이다라는 소리는 들렸지만 코로나로 인해 리파이낸싱이 힘들면 매각을 해야 하지 아늘까 라는 우려의 목소리에서 시작된 기사가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윌셔 그랜드 센터는 한진그룹 이미지를 떠나 미국 중요도시 한복판에 세운 대한민국의 자랑이자 기업의 자부심일 텐데 쉽게 매각을 하리라 보지는 않습니다. 리파이낸싱을 해서 담보대출을 갚고 어느 정도 운영자금에 투입하려는 것이 기업의 의도일 것이고 관심 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 매각만은 보류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