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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성장기

직장인이라 수익형 블로그를 꿈꾼다. 아니, 꿈꿔야만 했다 (ft. 코로나로 해고되는 직장인들, 영화 마진콜)

안녕하세요 공부하는 직장인 직장학생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미국에서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글 쓰는 게 좋아서요~’ ‘남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이런 거 말고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솔직한 이유를 공유하려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쭉 이 카테고리에 블로그 성장기를 올려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시작이 반이라는데... 일단 시작했으니 반은 온 거겠죠? 파이팅해보렵니다.

 

 

 


코로나의 급습(?)

1월 말부터인가? 미국에서는 코로나에 대한 이야기가 슬슬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그전부터 중국발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었고 그 내용들이 보도되긴 했지만 저세상 먼 나라 이야기 마냥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생활들을 했다. 이해 안 가는 것도 아닌 것이 에볼라, 메르스 등 지구 상에 어느 부분에서 발생한 전염병들은 그 동네에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우한이라는 도시 자체가 폐쇄되는 사태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라스베가스에서는 호텔마다 천여 명이 넘는 중국 손님들을 불러다 신년행사를 하며 안일하게 이 사태를 지켜본 것이 사실이다. 그러던 3월 뉴욕부터 급속도로 코로나가 퍼지더니 급기야 전국적으로 도시들이 shut down에 들어갔다. 그렇게 미국은 예고도 없이 코로나가 찾아왔다는 듯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시작했다. 분명 수개월 동안 경고음이 울렸음에도... AICPA를 공부하다 보면 Governance라는 과목에서 tone at the top의 중요성을 배우게 된다. 윗선에서의 태도와 톤. 미국 대통령이 술렁술렁 넘기니 대다수의 국민들이 단합해서 심각하게 받아들일 리가 있나...


해고되는 직장인들

나는 현재 Fortune 500에 속해있는 미국 기업에 근무를 한다. 전 세계적으로 직원은 약 3만 명 정도 있었고 (과거형ㅜㅜ) 북미에서는 만 6천 명 정도의 직원이 근무했다. 한국소식에 빠릿빠릿한 나는 이미 동료들보다 훨씬 더 일찍 불안함에 파리 목숨으로 살기 시작했던 것 같다. 자영업자들도 힘들겠지만 직장인들의 장점이 무엇인가? 따박따박 들어오는 월급 아닌가? 근데 그것이 끊겨 버린다면... 나름 신혼인 나에게 그 무게는 더욱더 크게 다가왔다. 무서웠다. 이 곳 저곳에서 몇 천명 단위의 임시해고 소식이 들려왔다. 다리 건너 아는 지인들의 해고 소식이 돈다. 친구들의 소식이 돈다. 갑작스레 멈춰버린 경제에 사재기가 일어나고 급기야 폭동으로 번진다. 영화에서만 볼 법한 일이다. 우리 회사는 다행히 셧다운 상태에 CEO가 ‘직원들에게 투자하겠다’며 전 직원 고용승계를 약속했다. 동료들은 우리 회사 최고라며 환호성을 불렀다. 집에 있는 동안 다시 복귀를 하면 내 목숨을 바치겠노라 불사 지르는 직원들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불안했다. 셧다운이 풀린다 해도 경제가 바로 올라올 거란 기대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4개월이 흘렀다. 우리 회사에 정리해고 소식이 찾아왔다. 아무도 사장님을 원망하지는 않았다. 회사에서 최선을 다한 것을 알기 때문에... 북미 1만 6000명 직원 중 약 25%가 정리되었다. 코로나 바로 직전 나는 본사로 transfer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당연하게도 스탑 되어 있는 상태였다. 지사에서는 내가 25%에 안드리라는 보장이 없었다. 하지만 그나마 하는 일이 essential이기 때문에 반신반의했지만 그 당시를 회상하면 정말 매일매일이 우울하고 걱정의 연속이었다. 내 사정을 뻔히 알고 있던 내 롤모델인 chief가 정리해고 전날 본사로 나를 옮겨줬고 나는 다행히 cut을 모면했다. 내 동료들은 대부분이 직장을 잃었다. 초짜인 친구들도 있었고 내가 존경하는 상사들도 있었다. 돈을 적게 버는 사람도 있었고, 돈을 많이 버는 사람도 있었다. 일을 지지리도 못한 사람도 있었고, 정말 잘 한 사람도 있었으며 게으른 사람들이 있는 반면 성실한 사람들도 있었다. 금용인 아니면 금융인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 마진콜에서 케빈 스페이시는 정리해고에서 살아남은 직원들에게 이렇게 얘기한다. “그들은 좋은 사람이었고 일도 잘했어. 하지만 남은 너희들이 더 잘해.” 하지만 우리 회사 정리해고에 공식이란 없었다. 그 상황에 맞게 윗선에서 알아서 결정한 방식대로 따를 뿐이었다.


정리해고 라운드 2

그렇게 본사로 옮겨 열심히 일한 지 한 달. 이메일이 한통 날아왔다. 오늘 10시 단체 버츄얼 미팅. 별 내용 없었지만 알 수 있었다. 또 올 것이 왔구나... 소문만 무성하던 본사 직원 정리였다. 열심히 일을 했지만 역시 파리 목숨으로 살고 있었던 것이었다. 9시가 좀 넘어 나는 영화 마진콜의 첫 장면만큼 극적인 장면은 아니었지만 내 옆에 있던 동료, 옆 부서 팀장, 그리고 건너편 한 명이 짐 싸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리고 10시가 되어 우리는 콘퍼런스 미팅을 했다. 내용은 간단했다.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고, 너네는 살아남았다. 열심히 하자 하지만 임시로 연봉은 삭감한다. 그렇게 파리 목숨은 또 한 번의 해고를 살아남았다. 살아남은 것에 감사하지만 샐러리맨에게 연봉 삭감은 또 하나의 큰 충격이었다.


Diversification

분산투자는 투자의 핵심이다. 하지만 나 같은 평범한 직장인의 인컴 소스는 어떤가? 하나다. 내 회사. 하지만 위에 내 동료들의 케이스에서 보았듯이 내 직장은 나를 책임져 주지 않는다. 만약 내가 해고되었다면? 책임져야 할 가정이 있는데 유일한 인컴 소스가 없어진다면? 나는 직장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자기개발에 힘쓰는데 내 능력 밖의 이유로 수입이 없어진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래서 나는 내 인컴을 분산하기로 했다. 직장을 그만 둘 계획은 없다. 생각도 없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이 좋고 여기서 더 올라가려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 느낀 것은 내 회사에 올인할 수는 없다.

글을 쓰고 내가 아는 것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진짜 원초적인 목적은 수익형 블로그이다. 수익형 블로그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이를 통해 부자가 되기를 바라지 않지만 앞으로 하나하나 연구해서 어느 정도 나의 인컴을 분산시키도록 노력하려 한다. 그리고 그 생존기, 성장기를 블로그에 담을 생각이다.